제주 한림항 인근의 오래된 상가 건물에 자리한 한 짬뽕집은 하루 3시간만 문을 열지만,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인기 맛집이다.
메뉴는 짬뽕과 짜장 두 가지뿐이지만, 단순한 조리법 속에 52년 경력의 노련한 손맛이 담겨 있다. 주방을 맡은 남편 입본 씨는 서울의 유명 중식당에서부터 제주까지 오랜 세월 요리사로 일해온 베테랑이며, 아내 은령 씨는 재료 손질을 도맡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건강 악화로 한때 요리를 접고 산속에서 조용히 지내던 부부는, 일손이 그리워 5년 전 다시 작은 식당을 열었다.
-동네 한 바퀴 대표 맛집-
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노년의 도전이지만, 지금은 손님들에게 정성껏 짬뽕 한 그릇을 내어주는 이 시간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말한다. 화려한 시절보다 지금이 더 빛나는, 노부부의 따뜻한 인생 2막이 제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